2013년 9월 5일 목요일

환자를 대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무리 겸손해도 부족하다.

인턴과 전공의 4년을 거쳐서 전문의 자격을 얻었고, 비록 공보의로 3년을 보냈지만 이후로 3년째 초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나름 마취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음에도 나는 환자를 마취하는 일이 두렵고 심장이 쫄깃거릴 때가 많다. 예상치 못했던 출혈이나 약물의 이상반응, 기도의 과민반응 등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때마다 방심하고 있는 나를 강하게 자극한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전공의 2말 3초 시절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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