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5일 목요일

잊혀진다.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려운 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잊혀지지 않으려고, 기억에 남으려고 애썼다. 

아...

잊혀지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잊혀지는 나를 마주하는 게 두려운 것이구나.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 자신에게조차도 나는 잊혀지고 있다. 

어제는 뭐?
지난 주엔 뭐?
작년엔 뭐?

그렇게 잊혀진다. 
근데 뭐 변하는 거 하나 없이
나는 오늘을 잘 살고 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을 보자. 
지금 곁에 있는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하는 말
지금 짓는 표정

그리고
지금 행복해지자. 
금새 지나가 잊혀질 기억에 즐겁고 행복한 것이 채워지면 더 좋겠지?

잊혀지는 나를 똑바로 보고
잊혀지는 걸 두려워하기 보다
잊혀지는 시간들을 서로 나누는 것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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