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7일 목요일

정맥주사가 혈관 밖으로 샌다면?

오늘은 정맥주사에 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정맥주사도 의료행위 중에 하나구요...침습적인(!) 행위인 만큼 그에 따라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이 간단해 보이는 의료행위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정맥주사는 혈관을 통해 체내로 주입됩니다.바로 요런 형태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런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혈관주사가 정맥 안에서 빠져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나 노인의 경우 혈관벽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격하게 움직이는 경우 위에 보이는 주사관이 빠질 수 있지요. 이런 경우 정맥으로 투여되는 수액이나 약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런 것을 extravasation (관외유출) 이라고 합니다. 빈도가 적지는 않아서 정맥주사의 대략 10~30% 정도에서 발생하고 소아의 경우는 11~58%까지 빈도가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누출된 수액이 흡수되면서 회복되지만, 독성이 강한 약물이라든지 농도가 높은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관외유출이 발생하면 피부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몇개의 사진들이 있는데, 좀 거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양호'한 사진을 올려봅니다.)





























임상적으로 관외유출은 상태에 따라 4단계로 구분을 합니다.






1단계는 주사부위에 통증만 있는 상태고

2단계는 통증과 함께 주사부위가 살짝 붓습니다.



3단계는 통증과 함께 주사부위가 많이 붓습니다. 피부온도가 내려가고 창백해집니다.


4단계는 통증과 함께 주사부위가 심하게 붓고, 맥박이 약해지거나 아예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괴사도 진행됩니다.






1단계나 2단계라면 주사를 빼고 주사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거나 압박하는 것으로 치료는 끝납니다. 하지만 3, 4단계로 진행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처치를 해야 하지요. 수액이 유출된다면 조직에 큰 손상을 주지는 않겠지만, 독성이 강한 약물이 유출되면 신속히 처치하는 것이 예후가 좋습니다. 

최선의 치료가 '예방' 이긴 합니다..만 3, 4단계로 진행되면 몇가지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딱히 이거다!!하고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1. 환부 주변을 절개해서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교적 쉬운 방법이고 24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2. hyaluronidase 를 소량 주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변조직의 점성을 약화시켜서 유출된 약물의 흡수를 촉진시킵니다. 발생 2시간 이내에 주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지만, 12시간 이내에 써도 효과는 있습니다. 감염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하면 안되고 알러지반응이 보고 되는군요.
  3. phentolamine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류를 증가시켜서 흡수를 유도합니다. 유출 후 12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부작용으로 혈압이 떨어지거나 부정맥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4. nitroglycerine patch를 붙여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생아나 피부가 손상된 곳에는 붙이면 안됩니다. 
  5. 괴사가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관외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1. 관절 주위에 혈관주사를 거치하지 않는다
  2. 환자에게 감각이나 피부색깔 등의 변화가 있는지 자주 확인한다.
  3. 주사부위를 붕대로 감지 않는다.
  4. 독성이 강한 약물이라면 가능한 한 희석하고 적절한 속도로 주입한다
  5. 가능하다면 일회주입으로 투여한다
  6. 약물 투여 중에 주사 부위의 염증이나 통증을 자주 확인한다
  7. 의식이나 감각이 저하된 환자나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 등은 특히 주의한다.
  8. 가능하면 독성이 강한 약물은 중심정맥관으로 투여한다.
정도의 지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움직임이 많고 협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혈관주사가 정확한 위치에 있다하더라도 중간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혈관주사를 맞는 경우라면 주사부위를 자주 확인하고 이상한 경우 신속하게 처치해야 합니다. 





Reference
  • Montgomery LA, Budreau GK. Implementing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to improve pediatric intravenous infiltration outcomes. AACN Clin issues 1996; 7: 411–24. 
  • MacCara ME. Extravasation: A hazard of intravenous therapy. Drug Intell Clin Pharm 1983; 17: 713–7.  
  • Yosowitz P, Ekland DA, Shaw RC. Peripheral intravenous infiltration necrosis. Ann Surg 1975; 182: 553–6.  
  • Gault DT. Extravasation injuries. Br J Plast Surg 1993; 46: 91–6.
  • Casanova D, Bardot J, Magalon G. Emergency treatment of accidental infusion leakage in the newborn: report of 14 cases. Br J Plast Surg 2001; 54: 396–9. 
  • O'Reilly C, McKay FMA, Duffy P, Lloyd DJ. Glyceryl trinitrate in skin necrosis caused by extravasation of parenteral nutrition. Lancet 1988; 2: 565–6.    
  • Vaksmann G, Rey C, Breviere GM, Smadja D, Dupuis C. Nitroglycerin ointment as aid to venous cannulation in children. J Pediatr 1987; 3: 89–91.     
  • Laurie SW, Wilson KL, Kernahan DA. Bauer BS Vistnes LM Intra-venous extravasation injuries: the effectiveness of hyaluronidase in their treatment. Ann Plast Surg 1984; 13: 191–4.  



댓글 6개:

  1. 수액 맞은후 손가락이 저리고, 팔꿈치밑으로 힘이 없어요. 왜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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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답변이 5개월이나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정상적으로 수액을 투여하게 되더라도, 수액을 투여하기 위해 확보한 정맥로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시는 증상으로는 그런 정맥염 등을 의심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손가락이 저리고 팔꿈치 밑으로 힘이 없는 증상은 수액투여와의 관련성은 좀 떨어집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혹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진찰과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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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간호사가 팔에 혈관이 막혔다고 주사기로 수액을 밀어넣는순간 혈관 윗부분이 순간 풍선처럼 펑하고 동그랗게 부어올랐다가 수분후 가라앉았습니다. 팔에 통증있는 환자였는데 조심성도 없더니 사과도 없이 뽑아서 휘릭 가버리고 다른간호사가 와서 다리에 놨습니다.
    다음날 또 막혔다고 같은 간호사가 와서 같은짓 수액이 든 주사기를 푹 집어넣더니 순간 터지는 통증과 함께 혈관을 터트린듯 했습니다.
    저는 난치가 있어 혈관을 자주쓰는편이라 경화가 많이 되어있는데..이런식으로 상처를 주지 않고 조심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주사로 인한 팔의 통증은 가라앉았는데 종아리 맞은 부위는 허벅지 안쪽까지 통증이 뻗치네요. 좋은방법을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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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는 간호사인데요 저런 그림 어디서 받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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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위 그림처럼 손목 혈액채취 와 수액을 놨는데 그부분이 아파오네요 지금도 가끔가다 따끔거릴때가 있네요 겉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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